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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 열 살 남짓 되던 무렵부터 계집에게나 할 법한 짓을 영에게 하려고 드는 자들이 간혹 있었다. 바지춤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연한 살을 만진다든가 주전부리 따위로 꾀어서는 입을 맞추고 입 속으로 혀를 디민다든가 하는 자들이. 그러면 영은 그게 뭔지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닌 얼굴로 제게 거는 그런 수작짓들을 가만히 받고 있곤 했다. 하, 고놈 참, 하고 느물느물 웃으며 바지춤을 풀려고 들면 코 밑에 수염도 안 난 애새끼를 붙잡고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냐고 된통 면박을 주고는 축 늘어진 영의 손목을 잡아끄는 것이 휘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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